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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일보 100주년을 축하하며

우선 2023년 100주년을 맞는 고려일보를 지켜온 고려인협회의 피나는 노력과 동포들의 조국애에 치하와 존경을 표합니다. 국민의 방송 KBS가 2022년 3년만에 해외동포체험수기를 모집해 카자흐스탄에서 시상식과 축하공연을 재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낸 750만 해외동포들을 위로하는 작은 잔치였다. 카자흐엔 한글로 발행하는 고려일보가 있고 한국문화를 가장 잘 보존해온 전통이 있다.

 KBS의 이사장으로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있었던 재외동포언론편집인협회의 해외언론 광고지원 심사를 했다. 30개의 동포언론사중 고려일보도 들어있었다. 홈페이지에서 100년 역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일제 3.1운동후 창간된 동아, 조선일보와 맞먹는 역사였다. 동포언론 중 가장 오래된 언론사다. 이 공로로 2001년 한국언론재단이 주는 위암 장지연 언론상을 받았다.

  뉴욕한국일보, 시카고중앙일보등 2-3곳의 일간지가 있었으나 서울 대신문사의 지사격이었고 독자적인 일간지는 고려일보와 뉴욕일보등 3곳밖에 없었다. 당연히 고려일보는 9명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 심사위원은 “적은 금액이지만 이런 훌륭한 언론은 차등지원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여년 전부터 불어닥친 인터넷의 물결로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퇴조해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등도 인터넷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의 일간지들도 급격히 발행부수가 줄어들었다. 동포언론사 역시 종이신문은 거의 고사상태다.

 고려일보는 항일운동 마지막 보루였던 연해주에서 1923년 창간됐다.1937년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까지 강제이주된 동포들이 다음해부터 한글신문을 발간한 것은 또 다른 민족독립운동이었다. <선봉>에서 알마티의 <레닌기치>를 거쳐 91년 카자흐 독립후 <고려일보>로 개칭됐다..

 37년 강제이주가 시작된 연해주의 철도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재일동포 작가 이회성씨의 글과 그간 한국 신문,방송에서의 르뽀를 통해 카자흐 키질오르다에 내팽겨진 행로, 공동묘지였던 우슈토베라는 지명을 접했다. 홍범도장군의 행적과 유해 송환등도 보고 들었다.

 고려일보는 소련붕괴 이후 지난 20여년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케스탄등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 커뮤니티의 동질성과 민족의 유대감을 지켜왔다. 미국, 일본, 중국, 남미 등 750만 동포사회 미디어의 ‘맏형’이다. 고려일보의 이 정신을 이어받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긍지를 되살리고 독립운동 선조들의 염원인 한반도의 통일 ,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고려인, 한국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방송 KBS이사장  남 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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