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일보) = 카자흐스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과 카자흐스탄 원자력발전회사(KNPP)는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하쉬 원전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건설(EPC) 계약을 체결했다.
EPC 방식은 원전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건설, 시운전까지 사업자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발하쉬 원전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잠빌 지역에 건설되며, 러시아형 가압경수로인 VVER-1200 원자로 2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설비용량은 2,400MW 규모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재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번째 원자로는 2034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부지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지질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약 60개의 시추공을 통해 최대 120m 깊이까지 지반과 암석 특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관련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국영통신 카진포름에 따르면 원전 2기 건설비는 약 144억 달러로 추산되며, 물리적 방호시설과 사회기반시설 등에 약 20억 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가운데 하나지만 현재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 악타우에서 러시아 설계의 BN-350 원자로를 약 26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24년 실시된 원전 건설 국민투표에서는 투표자 780만 명 가운데 70% 이상이 원전 건설에 찬성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5%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러시아 로사톰이 맡은 데 이어 중국핵공업집단(CNNC)도 인접 지역의 후속 원전사업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카자흐스탄 원전시장을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이 실제 원전 건설에 착수하면서 중앙아시아 원자력 시장이 새로운 원전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